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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일상생활 | 저작권 | 저작권 표시-비영리-변경금지(BY-NC-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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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 재료 | - | 보조기기 크기 | - |
| 사용 기자재 및 공구 | 설계 프로그램 종류 | ||
| 제작방법 | 기타 (3d 프린팅 및 그 외 수작업) | ||
| 영상 URL | 변경 보조기기 | ||
☆ <장난감을 아이에게 맞추다> 다른 시리즈 바로가기 ☆
▶ 〈장난감을 아이에게 맞추다〉 1편 - 강아지 장난감
지난 글에서 강아지 장난감과 농구 장난감 개조과정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 글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세 번째 장난감인 비눗방울 장난감을 어떻게 바꿔보았는지 이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장난감을 직접 만져보고 장애 아동들이 실제로 사용할 때 어떤 점에서 어려움을 겪을지 하나씩 관찰하는 과정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떤 장난감은 버튼이 작고 힘이 많이 필요했고, 어떤 장난감은 조작 위치가 멀거나 손의 움직임이 섬세하게 요구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살펴본 장난감들 가운데 조금만 방식이 바뀌면 아이들이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세 가지 장난감들을 개조 대상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 장난감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어떤 점을 개선하고 어떻게 바꿔 나갔는지 차례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비눗방울 장난감 |
이번에 살펴본 장난감은, 봉 형태로 만들어진 비눗방울 장난감이었습니다. 이 장난감은 아동이 손에 들고 몸체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눌러 비눗방울을 만들어내는 방식의 장난감이었습니다.
비눗방울 장난감 또한 작동 구조는 단순했지만, 장애 아동들이 실제로 사용하기에 몇 가지 어려움이 보였습니다.
1) 비눗방울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 계속 들고 있어야 하는 점
비눗방울을 원하는 방향으로 발사하기 위해서는 계속 손에 들고 원하는 방향으로 장난감 끝을 향하게 해야 합니다. 손힘이 약한 아이들은 장난감을 장시간 쥐고 있기 어려웠고, 들고 있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컸습니다.
2) 작은 버튼을 계속 눌러야 하는 조작 부담감
비눗방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몸체에 있는 작은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했는데, 버튼 자체가 단단하고 크기가 작다 보니 손가락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눌러서 유지하는 동작도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조금만 손을 떼도 작동이 멈추는 구조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놀이가 이어지기 힘들었고, 손가락 대신 손목·팔·다른 신체 부위를 사용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접근성이 굉장히 낮은 형태였습니다.
먼저, 비눗방울 장난감의 내부 구조를 확인해보았습니다. 내부를 살펴보니 이 장난감 역시 단순 접점 스위치로 제작되어 있어, 강아지 장난감과 마찬가지로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더라도 전원 신호만 전달하면 작동시킬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눗방울 장난감 내부 모습 | |
이 구조를 기반으로, 장난감을 계속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는 점과 작은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부담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거치대와 센서형 스위치를 만들어 적용하면 장애아동이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최종적으로 아래 두 가지 방향으로 개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되는 ‘전용 거치대’ 제작
손에 힘이 약해 장난감을 오래 들고 있기 어려운 아이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장난감을 안정적으로 세워둘 수 있는 전용 거치대를 만들 계획을 세웠습니다. 장난감의 형태에 맞게 고정될 수 있도록 설계해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장난감을 배치하기 쉬운 구조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2)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아도 작동하는 ‘센서형 스위치’ 적용
몸체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버튼 대신 작동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비접촉식 센서 스위치를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손가락을 정확히 올려 누르지 않아도 손이나 다른 신체 부위를 가까이 가져가거나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작동할 수 있도록 구성해 손 기능 제어가 어려운 아이들도 더 편하게 비눗방울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거치대와 센서형 스위치를 이용한 새로운 조작 방식을 정한 뒤에는, 아이들이 실제 환경에서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에 필요한 요소를 하나씩 정리해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장난감의 기본 기능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용 방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1) 개조에 필요한 요소 선택하기
비눗방울 장난감을 손에 들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우선 장난감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 전용 거치대가 필요했습니다. 거치대는 장난감의 하부를 감쌀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장난감의 크기를 실측하여 적합한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몸체에 있는 작은 버튼을 직접 누르기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버튼 대신 동작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비접촉식 적외선 센서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손힘이 약한 아이들도 손을 가까이 가져가기만 해도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도가 높은 센서를 우선하여 선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센서가 감지한 신호를 장난감 내부 버튼의 역할로 전달하는 방식은 기존 강아지 장난감과 같게 구성했습니다. 즉, 아두이노 보드가 센서값을 읽고, MOSFET 회로를 통해 버튼 접점을 대신 연결하는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 | ![]() | |
적외선 근접센서 | N-MOSFET | 아두이노 나노 |
2) 개조과정
개조 방향과 전체 구조가 정해진 뒤에는, 실제로 새로운 조작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장난감을 안정적으로 고정해 주는 ‘전용 거치대’와 버튼 대신 작동을 감지하는 ‘센서형 스위치’를 각각 제작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장난감의 원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아이가 손에 들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놀이를 이어갈 수 있는 형태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① 전용 거치대 제작
가장 먼저 손 기능이 약해 장난감을 들고 사용하기 어려운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장난감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할 수 있는 전용 거치대를 제작했습니다.
거치대에는 자이로 구조와 볼 플런저식 고정 장치를 적용해 비눗방울이 나오는 발사 각도와 방향을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해, 장난감을 손에 들지 못하는 아이들도 거치대를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장난감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거치대 구성 요소 디자인 | 거치대 제작결과 | |||
② 스위치 단자 연장
비눗방울 장난감은 기존 강아지 장난감과 달리, 내부 스위치에 외부 스위치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버튼 신호를 외부에서 받아 전달할 수 있도록, 장난감 내부 스위치의 접점을 오디오 케이블 형태로 연장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외부 입력 장치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었고, 이후 센서형 스위치 제작과정과 자연스럽게 연동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③ 전용 스위치 제작 – 확장형 스위치와 주전자형 스위치
처음에는 버튼을 누르는 동작 자체에 부담이 있는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확히 누르지 않아도 잘 인식되는 스위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확장형 스위치를 제작했습니다. 스위치 상단의 넓은 범위를 감지할 수 있도록 적외선 센서를 설치해, 손·팔·신체 어느 부분이든 센서에 가까이 가져가기만 하면 장난감이 바로 작동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이후 내부 회의 과정에서는 “비접촉 스위치만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는 형태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를 반영해 센서의 위치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유연한 플렉시블 암 끝에 센서를 부착한 주전자형 스위치를 새롭게 제작했습니다. 이 형태는 센서를 손가락이나 발가락 위에 두었을 때, 그 부위를 살짝 들어 올리는 정도의 아주 작은 동작만으로도 장난감을 쉽게 작동시킬 수 있었고, 움직임이 제한된 아동들도 더욱 편리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확장형 스위치 | 주전자형 스위치 |
이번 비눗방울 장난감 개조는, 기존 구조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작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장난감의 기본적인 작동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손에 들고 조작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도록 거치대를 만들고, 작은 버튼을 대신할 수 있는 센서형 스위치를 적용해 사용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습니다.
장난감 개조 완성 사진 |
특히, 오디오 단자를 새로 추가해 다양한 센서형 스위치를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게 된 점은 큰 변화였습니다. 장애아동의 상태에 따라 손 사용 능력과 편한 동작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거치대와 확장형·주전자형 스위치를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구조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3편에 걸친 장난감 개조 작업은 각 장난감의 기능을 새롭게 바꾸기보다는, 아이들이 느끼던 ‘어려움’을 조금 더 덜어내고 놀이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었습니다.
개조 장난감 3종 전체 사진 |
강아지 장난감은 앉은자리에서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고, 농구 장난감은 힘이 약한 아이들도 누르기 쉬운 조작 면으로 바꾸었으며, 비눗방울 장난감은 거치대와 센서 스위치를 적용해 들고 있어야 하는 부담을 줄였습니다. 이러한 개선은 단순히 기능을 바꾸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 아동의 움직임·힘·조작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조작 방식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접근성을 크게 높인 의미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개조과정에서 적용한 원격 조작 구조와 전자적 스위치, 오디오 단자 기반의 입력 확장 방식은 특정 장난감에만 국한되는 기술이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보조기기 개조과정이나 놀이 환경 구성에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다른 장난감이나 일상생활용품에도 손쉽게 확장 가능한 기반이 되어, 장애인의 개별 신체 기능에 맞춘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장애아동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행위가 ‘힘들어서 멈추는 동작’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다”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작업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장난감의 변화 그 이상으로, 아이가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출발점을 만드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3편에 걸친 강아지 장난감·농구 장난감·비눗방울 장난감 개조과정을 모두 소개해 드렸습니다. 각 장난감이 아이들에게 조금 더 편하게, 그리고 즐겁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한 과정들이니, 이 글이 비슷한 고민이 있는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돋보기 기능을 위해 캡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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